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은행대리업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지정한 금융사들과 운영 준비에 돌입한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 시범운영을 해보고 정식운영으로 이어간다. 

시범운영은 은행 영업점이 없거나 적은 농·어촌 내 우체국 20여 곳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은행 영업점이 들어가 있지 않은 곳 위주로 시범사업 해 볼 곳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범운영이 시작되면 우체국에서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출 상품 이용이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지난 3월 예고했던 대로 시범운영 단계에서 인적 및 물적 적정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후 예·적금 등으로 취급 상품 범위도 넓혀 볼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대한 효과적으로 은행대리업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정하고 전산도 개발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있다"면서 "우체국이랑 은행 양쪽 입장을 절충하기 위한 회의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은행이 위·수탁할 업무를 구체화하면 우체국과 9개 저축은행(동양·모아·인천·JT친애·한성·SBI·센트럴·진주·오성)의 대리 업무 수수료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대리 업무 수수료는 예·적금, 대출, 이체 등 업무별로 각각 책정될 전망이다.

5대 은행 점포 수./그래픽=비즈워치당초 올해 7월로 예정됐던 은행대리업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일각에선 은행대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는 동안 은행 영업점은 시중은행 기준으로 94곳이나 폐쇄됐다. 84곳이 문을 닫았던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영업점 감소 문제를 겪은 일본은 2002년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해 영업 공백을 줄여오고 있는 만큼 금융위도 은행대리업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위는 금융 소비자 편의 확대 차원에서 향후 전통시장, 관공서, 복지센터 중심으로 은행권 공동 ATM 수도 늘릴 계획이다. 시중은행 고객이 지역 금융기관 ATM에서 이체나 입·출금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업무제휴도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대리업 시행으로 포항출장샵은행 영업점이 더 줄어들 수도 있지만 은행 영업점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았던 도서산간 등의 지역에서는 금융 접근성 문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